칭찬하고 싶은 공무원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아동청소년과 김성배님 입니다.
저희 가족은 2월 말쯤 세 식구 모두가 이,삼일 간격으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코로나 오미크론이 독감 정도라고 연일 방송하고 있지만, 막상 걸려보니 독감 정도라던 코로나는
온몸에 열이나고 목은 침도 삼킬 수 없이 아팠으며 편도에 염증이 생기니 온몸의 몸살과 기침 감기 증상, 가래,
두통 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나마 저는 평일에 판정을 받아 비대면 진료를 받아 동네
병원에서 약을 받아올 수 있어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말 시작인 토요일에 양성 판정을 받은
아들은 약을 처방 받지 못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제가 처방 받은 약을 같이 복용했으나, 일요일 새벽2시경부터
아들의 증상은 심각하게 고열(39도.까지 올라가는)이 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약은 이미 복용하였음에도 너무
심한 고열이 올라 찬물로 닦고 얼음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도 열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어릴 때 심한
고열이 나면 어린이 해열제 물약을 복용하면 심한 열은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을 경험해본 저는 코로나 격리 환자
비대면 상담해주는 강동성심병원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처방은 불가능하고 해열제도 처방 불가능하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동성심 병원 상담사가 상황이 심각하면 119로 전화를 하라는 얘기를 해주길래
119에 전화를 해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가족 모두가 격리 중인데 아들이 갑자기 너무 고열이 나서 해열제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니 119에서도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02-6300-9080)에 전화를 해 도움을 받으라는
답변을 듣고 전화를 했으나 거기에서도 도움이 안되는 앵무새 같은 말을 되풀이해 듣고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병원, 119, 생활진료센터에서 도움을 줄 수 없다기에 혹시 우리가 직접 나가서 약을 좀 구해봐도 되겠냐는 질문에
확진자는 나가면 안된다는 답변만 해줄 뿐이었습니다. 약도 구해줄 수 없고, 나가지도 못한다는
말에 이래서 코로나 환자가 집에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곳에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동구 보건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시각이 2월 27일 일요일 새벽 2시30분 경으로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보건소 직원도 아닌 "강동구청 아동 청소년과 김성배님"께서 당직을 서고 계시다가 전화를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어디에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서 전화를 했는데 아들이 열이 너무 올라 위험하다.
혹시 해열제를 구해다 줄 수 없겠냐고 부탁을 드렸더니 상황이 딱하게 느껴지셨는지 집 주소를 물어본 후,
30분도 안되어서 해열제와 타이레놀, 종합 감기약까지 구비해서 집 문 앞에 걸어두고 가셨습니다.
허겁지겁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계속 닦아주었더니 열이 서서히 떨어졌습니다.
그제서야 고마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너무 감사하고 감사해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새벽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더니 단지 구민이라는 이유로
자비로 약을 직접 구입하셔서 선의를 베풀어 주신 "아동 청소년과 김성배님" 너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분이 구청에 근무한다는 생각에 강동 구민으로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런 선행은 꼭 알려서 강동구청에도 칭찬할 일이 많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김성배님 정말 감사드립니다.